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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당구테이블 허리우드 “올 하반기에 글로벌 당구대회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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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구왕 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3-04-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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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빈 대표 인터뷰] 지난 2월 베트남서 아시아슈퍼컵 개최
“베트남은 한국의 80~90년대, 가장 맞는 스포츠가 당구”
신사업(홀덤)과 국외시장서 성과내 당구에 투자하겠다
“당구인기 돌고돌아, 포켓볼 바람 다시 일으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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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국 대표 당구테이블 업체 허리우드를 이끌고 있는 홍승빈 대표는 지난 2020년 부임 후 허리우드에 새로운 색을 입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 대회 현장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홍승빈 대표.

 

한국 대표 당구테이블 업체인 허리우드는 지난 1985년 설립 이후 한국당구 역사와 발걸음을 맞춰 왔다. 그 동안 수많은 국내외 대회를 후원하며 당구발전에 힘을 보탰고, 현재도 대한당구연맹 메인 스폰서로 한국당구와 동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 허리우드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홍승빈(42) 대표가 있다. 지난 2020년 허리우드 4대 대표이사로 부임한 그는 신사업 개척과 외국시장 진출 등에 적극 나서며 허리우드에 새로운 색을 입히고 있다.

허리우드는 지난해 세계적인 마인드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는 홀덤시장에 진출, 홀덤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프로축구 전북현대구단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운영하는가 하면, 프로야구 가상광고를 제작해 관련 게임업체들에 판매하기도 했다.

당구테이블, 홀덤테이블 제작의 제조업을 넘어 스포츠서비스업까지 사업종목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허리우드 모태는 당구사업이다. 홍 대표는 “당구사업은 허리우드의 근간”이라며 “여러 신사업을 통해 회사를 탄탄히 키워, 이를 통해 당구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베트남에서 당구 첫 A매치(국가대항전)인 ‘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을 개최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허리우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홍승빈 대표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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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홍승빈 대표는 현재 베트남이 우리나라 80~90년대 성장기와 비슷한 경제지표를 보이고 있다며 가장 맞는 스포츠가 당구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이하 슈퍼컵)을 개최했는데.

=여러 의미가 있다. 지난해(2022년)는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또한 베트남 당구도 한국과 함께 아시아맹주로서 우수한 선수들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당구팬도 굉장히 많다. 국가대항전 컨셉의 대회를 통해 양국이 상호교류하고, 이로써 양국 당구발전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개최하게 됐다.

▲베트남시장을 염두에 둔 것인가.

=물론이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을 보면 우리나라 80~90년대 성장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시장에 가장 잘 맞는 스포츠종목이 당구다. 베트남서 열린 1, 2회 3쿠션월드컵을 허리우드가 후원했다. 또한 훌륭한 국내 업체들이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있다. 허리우드가 문호를 연 만큼 앞으로도 베트남 시장에 한국 당구문화 보급을 위해 적극 나설 생각이다.

▲앞으로도 국제대회를 개최할 계획이 있는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재미있는 대회를 개최하려 한다. 특히 앞으로는 글로벌대회를 많이 기획하겠다. 예컨대, 이번에는 한국과 베트남만 참가했으나 앞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콜롬비아 멕시코 등 남미, 혹은 튀르키예와 같은 유럽시장 등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올 하반기에도 다국적 선수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당구대회를 국내 또는 외국서 개최할 예정이다.

▲슈퍼컵은 3쿠션과 포켓볼 종목으로 열렸고, 얼마전 포켓테이블 신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과거 국내에도 포켓볼 부흥기가 있었다. 최근엔 4구를 거쳐 3쿠션 위주 대대시장이 유행하고 있으나, 당구 인기는 돌고 돈다고 생각한다. 허리우드가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다시 포켓볼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아이콘’이라는 신제품 포켓테이블도 제작했고, 이외 다양한 컨셉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젊은 선수들이 세계무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포켓볼에 대한 동호인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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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홍승빈 대표가 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 현장서 서서아(왼쪽), 허리우드 김석주 스포츠사업부문장(오른쪽)과 함께 대회를 관람하고 있다.

 

▲‘코로나19’여파 등으로 국내 당구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당구산업이 전반적으로 많이 침체돼 있는 건 맞다. 허리우드가 외국시장, 신사업서 활로를 찾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를 개최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현재 한국과 달리 당구시장이 굉장히 활발하다. 베트남 외에도 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엔 국내 당구용품업체 관계자들을 다수 초빙해 시장도 둘러보고 함께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기도 했다.

▲베트남 현지서 국내 당구용품에 대한 평판은 어떤가.

=이른바 한국 ‘K-컬쳐’ 영향이 있는 듯 하다. 베트남 당구인들이 품질 좋은 한국제품을 좋아하며, 매출도 자연히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이 베트남을 앞으로도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개척했으면 한다. 허리우드도 도움을 드릴 준비가 돼 있다.

▲국외시장 진출 말고도 홀덤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구산업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다만 핵심가치는 여전히 당구다. 우리 회사 자체가 탄탄해야 당구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리우드는 과거 90년대 후반 미국 카지노쇼에 카지노용 테이블을 출품한 적 있어 홀덤시장이 어색하지 않다. 당구와 유사한 측면이 많은 홀덤을 당구처럼 키워 건전한 문화로 만들고 싶다. 이미 국내에서 연 7~8회 가량 홀덤대회를 주최 및 주관하고 있고, 3월 말부터는 베트남 하노이서 대회를 열어 홀덤분야서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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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허리우드는 ‘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서 베트남 식음료 브랜드인 ‘VP밀크’로부터 현물을 후원받아 현지 고아원에 우유를 기부하기도 했다. 사진은 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호아마이 고아원’ 관계자 및 아이들과 홍승빈 대표(가운데)가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허리우드 제공)

 

▲그런 만큼 제조업을 넘어 사업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허리우드는 본래 당구종목 시설 및 제조업체다. 그러나 꼭 이 분야에 국한하고 싶지는 않다. 제조업을 넘어 현재 대회를 주최, 주관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에는 스포츠서비스업도 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업 부문 전문가를 영입해 지난해 프로축구 전북현대구단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및 운영했고, 게임업체들에 프로야구 관련 가상광고를 판매하기도 했다. 2세대 경영인으로서 허리우드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며 여러 일들을 시도해 보고 싶다. 물론 당구는 언제나 핵심가치다.

▲신사업 성과는 어떤가.

=스포츠서비스업 분야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15~20%가 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 이외 신사업들도 작년에 많은 씨앗을 뿌렸고, 올해엔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허리우드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당구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

▲앞으로의 목표는.

=허리우드는 지금 탈바꿈 과정에 있다. 최근 인적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40여년 역사를 지녔지만 젊은 조직으로 변모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구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도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겠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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